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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리뷰] 자유론, 이들 소수야말로 세상에 소금과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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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인지 책을 읽으려면
짜투리 of 짜투리 시간을
필요할 지경에 이르었다

시간적 부담감 때문에                             
한번에 몇 장 읽기가 어려워졌는데,

그래서인지 새로운 책을 읽는 것보다
이전에 읽었더라도 한문장 한문장이
농밀한 책을 고르는 게 더 중요해졌다

그렇게 고른 책은 이미 몇번이나 읽은 책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었고
이 얇은 책을 몇주간 붙들어 읽었다

다시 읽으나 여전히 좋고
밑줄 그으며 읽어야함이 마땅한 도서다

.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시기는 19세기로
산업혁명이 있었던 격동의 시기였다

그 중 밀은 그 당시 가장 앞선 영국에 있었으나
권력은 개인을 불합리하게 압박하고 있는 사회였다

<자유론>은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해 집요하게 묻고
그러면서 권력에 제한을 가하는 것을 '자유' 일컬었다

여기까지의 설명만 본다면 
굉장히 딱딱하고 정치적인 성향이 강한 책이라 느껴질 것인데
나는 그런 책을 읽지 못한다

내가 이 책을 좋다고 빠는 이유는
권력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보다

자유의 가치에 대한
명료하고 아름다운 문장이 많고
그런 문장이 내게 위로가 되서다

 

 

우리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자기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다가 일이 잘못되서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그런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게 되면
다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길로 억지로 끌려가는 것보다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인간은 누군가 좋다고 하는 것들을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의심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많은 것을 깨닫는 존재다

그렇게 깨달을때 우리 인간은 행복을 느끼고
그러니 자유는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책 앞부분에 존 스튜어트 밀의 사랑이 눈에 띈다
이 책은 아내 엘리엇 사망 직후 출간되었다

엘리엇은 밀과 <자유론>을 함께 고민했지만
책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채 그의 곁을 떠났다.

밀은 엘리엇에 대한 마음으로
그녀와 함게 작업한 글 그대로 출간했다

 

 

그녀는 참으로 깊고 그윽한 지혜의 소유자였다
이제 그와 같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쓰는 글이란 얼마나 보잘 것 없을까

그녀의 무덤 속에 묻혀버리고만 그 위대한 생각과 
고단한 감정의 절반만이라도 건져낼 수 있다면 

거기서 내가 얻는 혜택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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